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예담 | 2009-07-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야심찬 반격!우리는 모두 죽은 ‘왕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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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서 처음 읽는 거나 매한가지였네.


아주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한남자의 이야기. 이남자는 무려 미스터 아르바이트생으로 뽑힐 만큼 알바 중에선 최고의 외모를 가진 남자이다. 백화점에서 알바를 한다. 


대한민국에서 이뿐 여자로 산다는건 꽤나 높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것이다.


그에 반해 못생긴 여자로 산다는 건 꽤 많은 차별가 천시를 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나고 자란 여자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없는 여자로 성장한다.



이런 그녀가 그를 만나, 그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한다. 이 남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남자가 떠나기 전에, 그 관계가 끝나기 전에 자기가 먼저 사라져 버린다.


사라진 그녀가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녀의 편지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운 부분이다. 태어나 자라면서 겪은 온갖 외모에 대한 일들을 담담하게 편지에 적어 내려간다. 그리고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렇게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를 떠나갔음을 편지에 밝힌다.


그는 알바하던 백화점에서 그녀의 본가 주소를 찾아내어 그녀와 재회한다.


이렇게 순탄히 해피엔딩 결과를 끝맺는줄 알았는데, 다시 10년을 떨어져 지내게 된다.

그녀와 만나고 헤어져 돌아가는 길에 그는 버스사고를 당하게 된다.


작가는 두개의 오픈 결말을 써놓았다. 


버스사고를 당한 그가 코마상태에서 깨어나고 재활운동을 하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와서 심부름 센타라는 곳을 이용하여 독일에 가 있는 그녀를 찾아가는 하나의 결론과,


버스사고로 3년간 코마 상태에 빠져있다가 결국 죽고 마는 그.

그의 납골당에 10년 만에 그녀의 딸 세화와, 그녀의 남편 요한(그, 그녀, 요한은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 그와 그녀를 맺어준 장본인) 이 찾아 오는 결론.


첫번째 결론에서 10년만에 만난 그와 그녀가 덤덤하게(10년이란 시간의 갭을 좁히지 못한채)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순간 두번째로 나는 울컥했다. 이래서 첫사랑은 결국 안되는 거구나 하며 새드엔딩이구나 했는데...돌아서 가는 그녀는 그 자리에서 우뚝 서서 울고, 그가 뒤에서 안아주며 해피엔딩으로 끝이구나 했는데...


두번째 결론이 현실적인 결론이다. 


작가의 말에서 『부끄러워 하지 않고 부러워 하지 말기』작가는 말한다.

내 외모가 평균이라라도 부끄러워 하지 말고, 부러워 하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라고 말한다.


아- 연애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이 책의 표지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프라도 미술관에서 몇번이고 봤던 기억도 계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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