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서 체류하며 코르도바를 갈 계획이었다.


호스텔에서 같은 방에 체류하던 일본인에게 터미널 찾아가는 방법을 물어 코르도바를 향해 유스호스텔을 나섰지.

그날 아침은 정말 짜증 폭발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데, 대화도 안통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난 버스시간 때문에 맘은 너무 급하고.


결국 코르도바를 포기했다.

그라나다의 거리를 어슬렁 거렸지. 목적지도 없이 우비를 입고, 그라나다를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일본인에게 버스터미널 못찾았다고 말했다. 

버스시간이 급박했을 땐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탔었는데, 택시 기사랑  말이 안통해서 터미널을 못가고 다시 내렸다.


일본인은 내일 세비야로 떠날 계획이었기에 버스터미널을 가야한다고 했다.

그라나다에서 더이상 할 일이 없었기에 일본인과 함께 버스터미널을 가서 난 코르도바를 가기로 한다.


일본인은 흔쾌히 나랑 함께 아침에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한다고 한다. (일본인은 스페인어가 유창하다)


다음날 일본인과 함께 시내버스를 탔다. 오! 이때 알게 됐다. 내가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시외버스터미널을 가야 하는데, 시내버스 정류장 이름과 시외버스 터미널 이름을 혼동하여 사용하니, 택시기사와 주변에 나에게 길을 알려줄려고 했던 사람들이 헷갈렸던 것이다.


시외버스 터미널도 두개 인데, 이것도 구분해야 한다.

첫번째 찾아간 터미널은 잘 못 간 곳이어서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 향한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여유롭게 도착했다.

함께 아침을 먹고, 일본인은 먼저 세비야로 출발한다.

나도 코르도바 버스에 오른다.

버스안에서 어제 밤에 야경 보러 올라간 산 니콜라스 성당 광장 근처의 레스토랑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 커플을 또 만난다.


서로 놀란다.

아, 영어야.ㅠㅠㅠㅠ







@칼라오라 탑

로마교를 지키기 위해 세운 14세기 이슬람 시대의 요새다.






@작은 꽃길

메스키타의 첨탑이 보이는 꽃길.


이 꽃길이 참 유명한데 정말 작은 골목길이니 나같은 길치에겐 찾기가 쉽지 않다.

레스토랑 스탭이 담배 피고 쉬고 있는데 작은 꽃길을 찾고 있다고 하니, 손목을 휙 낚아채서 데려다 준다.

바로 언저리인데 못찾고 헤매고 있었다.
















다시 그라나다로 돌아왔다.

야간열차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이때 외로웠다. 그리고 불안했다.


하룻밤을 기차안에서 보내야 하는데, 위험하다는 글을 많이 봐서 완전 쫄았었다.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다. 쓸쓸한 기분을 느꼈다.


이날 호스텔에 따뜻한 물이 안나와서 세수도 안하고 돌아댕겼다. 


역사안의 스낵바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뭘 할지 계획도 짜고 저녁도 먹었다.

한시간정도 보내고 기차를 보러 잠깐 나가볼까 해서 스낵바를 나설려는데 포르투칼, 세고비야에서 마주쳤던 한국청년을 다시 마주쳤다.

깜짝 놀래고 반가웠다.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다고, 그렇게 술술 말이 나오던지.


영어를 못하니 입을 딱 닫고 살았는데, 한국말을 하게 되서 막 이말저말 쏟아냈던거 같다.

혼자 야간 열차를 타야 하는 부담감을 수다로 좀 털어냈다.






@야간 열차 안.





아우 좁다 좁아.


근데 너무 수더분한 세명과 함께 지내게 됐다.

셋다 스페인 사람 이었는데, 나더러 아프리카 인이냐고 물었닼ㅋㅋㅋ

좀 타긴 했지만, 오늘 하루 안씻긴 했지만, 그정도인가 싶었다.

한국인 이라고 하니 한국인 친구 사진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볼에 키스하며 헤어지는데 어색했다.

안해보던거라.






그 와중에 이층이라 더 불편했어.

사실 누워 자는 동안엔 불편한거 잘 모르게 걍 자는데, 올라가고 내려가고 뭐 이런게 귀챦고 그런거지.


경험 한 번 했으니, 담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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