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대학 가 전경.




나무 아래 저렇게 모여서 뭔갈 모의 하는 모습도 괜히 부럽다.




세비야 대학 내부 모습.

부자 처럼 보이던데. 아들래미 보낼 대학이라 구경시키려 온건지. 나처럼 여행객인지.


우리나라 처럼 캠퍼스가 크지 않다.

슥 돌아보면 끝이다.

대학을 돌아 나가는데 이렇게 큰 나무를 보고 깜놀했다.



일행이 있다면 저 위에 올라가서 찍어도 될 정도인데.

이럴 때 혼자인게 아쉽다.

뿌리가 너무 굻고 커서 정말 놀라웠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인지.



세비야 대학을 지나 황금의 탑으로 향한다.

뭐 이제 돈 주고 오를 필요는 없쟎어? ㅎㅎ

탑만 올려다 보고 강가만 보고 지나왔다. 비가 온다.



유럽은 어디서나 이렇게 러너를 쉽게 볼 수 있지.



황금의 탑을 지나 자선병원으로 향한다.

골목에 위치해 있고 하얀 건물이라 찾기가 어려웠다. 주변에 사람도 없었다. 길을 물으니 다들 여행객이라고 한다.

한 아저씨에게 물으니 그 병원 문 닫았다고 한다. 아직 한시간 남았는데 닫았다고 하길래 고민한다. 근데 그 아저씨는 정문이 어딘지도 잘모르더라.

그 아저씨가 지나가고 이문, 저문 흘깃 거리다 겨우 정문을 발견하고 들어가보니, 아직 오픈. 

여기까지 와서 걍 지나갈 뻔 했네.휴.

근데 문을 힘으로 막 열려고 하니 안열린다. 

너무 직진만 한 탓이었다. 옆에 보니 남자가 앉아서 티켓을 팔고 있다. 티켓을 사면 문을 열어준다. 훗. 부끄럽게 문열려고 낑낑 거린게 부끄러웠다.

막상 안으로 들어왔는데, 한 가족 무리밖에 없다. 

그림은 무섭지, 성당안이라 분위기 엄숙하지. 너무 무서웠다.

그 가족들이 빨리 나가버릴까봐 눈치보며.



발데스 레알의 '세상 영광의 끝'




발데스 레알의 '반짝이는 눈'



무리요 '사랑과 물고기의 기적'




자선 병원 내부의 성당 안의 제단 모습이다.





자선병원은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안(돈 조반니)의 실제 모델이었던 돈 미겔 마냐라가 지은 병원이다. 세비야의 귀족이었던 마냐라는 젊어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 결혼한 후 가정에 충실했지만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으로 고통에 시달린다.

결국 수도원에 머물며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명상과 종교생활에 전념한다. 


병원은 그가 말년에 전 재산을 기부해 건축한다.


그는 직접 화가들에게 인생무상과 자비, 죽음을 테마로 한 그림을 주문했으며 병원과 성당 곳곳에 이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남아있다. - 프렌즈 스페인 에서 발췌.




여행책에서 읽은 인생무상과 자비, 죽음을 테미로 한 그림이 성당에 걸려있다길래 실제로 보고싶었지.

비는 추적추적오고, 성당안에 사람은 없고.

그림은 죽음테마고.

무서웠어.

한시간도 채 못 다 보고 나왔어.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 

성당옆에 딸린 사무실에 물어보니 경비한테 열쇠를 받아 갈 수 있단다. 

화장실 가는 길에 한명의 여자 여행객이 다가와서 나가는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그 여행객도 무서워서 얼렁 나가고 싶었던 건가.


서둘러 화장실을 다녀와서 자선병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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