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나남창작선 29)

저자
박경리 지음
출판사
나남 | 1993-0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원로 여성작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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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중고서점(아마 알라딘이겠지)에서 구입한 '김약국의 딸들'을 읽었다.


와아- 너무 재미있다.

궁금하고, 궁금하고, 계속 궁금하게 재미있다.

내가 박경리 작가 소설을 몇개나 읽었는지 생각해 보는데, 토지 말곤 없는거 같다.

토지도 대학때 읽다가 끝까지 못 읽은거 같다.

박경리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제목처럼 김약국의 다섯딸에 대한 내용이다.

첫딸 용숙은 스물넷에 과부가 되고 일수놀이로 돈을 왕창 벌지만 친정집과는 원수같이 지낸다. 용숙이 영아 살인혐의로 추궁 받을 때 친정식구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둘째 딸 용빈은 노처녀이다. 대학시절 줄 곧 사귀던 남자 홍섭은 용란과 헤어지고 부자집 딸 마리아와 결혼한다. 홍섭은 용란을 사랑했지만, 마리아와 보낸 하룻밤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선택한다.

셋째 딸 용란은, 역시나 셋째딸 답게 이쁘다. 용란은 집에 머슴 한돌이와 연애를 하고, '헌' 처녀인 용란은 성불구자에, 아편쟁이인 연석에게 시집을 간다.

후에 한돌이가 다시 통영으로 돌아와 같이 통영을 떠날려고 하지만 못 떠난다. 연석이 한돌이와 다섯딸의 엄마인 한실댁을 도끼로 찍는다.

용란은 미치고 만다.

넷째 딸 용옥은 불행하다. 김약국의 어장을 관리하는 서기두에게 시집을 간다. 김약국은 애초에 용란과 서기두를 맺어줄려고 했다. 서기두는 용란을 사랑했지만, 용란은 헌 처녀가 되어있었기에 둘은 결혼하지 못한다. 그 맘을 간직한 채 지내던 서기두는 순간 입에서 튀어나 온 용옥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하고 만다.

용옥은 서기두를 사랑했지만, 서기두는 끝까지 용옥을 외면하고 데면데면 살게 된다. 용옥은 시아버지 서영감에게 강간을 당할 뻔하지만 겨우 면하고 아이 연희를 업고 피신한다. 용옥은 남편 서기두를 찾아 부산항을 가지만 서기두는 통영으로 온 상황이다. 용옥은 다시 서기두를 찾아 통영가는 배를 타지만, 그 배는 좌초하고 만다.

용옥은 딸 연희와 함께 죽는다.

다섯째 딸 용혜는 어리다. 용란이 미쳐서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학교를 그만두고 통영에 내려와 있다.

김약국이 위암으로 죽자 용빈은 통영의 집안 살림을 정리하고 용혜를 데리고 서울로 향한다. 


김약국의 부모 얘기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김약국의 어머니는 불륜을 했다는 의심을 받자 비상을 먹고 죽고,

김약국의 아버지는 아내를 찾아온 남자를 살인하고 통영을 떠나 다시는 통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거리에서 죽게 된다.

김약국의 본가는 이런 '구신'들이 있는 집터이다.

이 집에서 김약국은 산다. 평생.



외국소설을 읽으면 어떤 경우 정서적으로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다가 '아, 그림이 안그려지는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두달 동안의 유럽여행을 하고 와서는 좀 덜해진 편이다.

김약국의 딸들을 읽다보면 그림이 쉽게 그려진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한자어이거나, 사투리이거나) 애를 먹기는 하지만, 정서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설에 더 푸욱 담겨질수 있는거 같다.


이 소설은 첨부된 작가론도 맘에 든다.

박경리 작가와 친분이 있는 서울대 교수 인듯한데 외국생활을 할 때 가지고 간 책이 김약국의 딸들이라고 한다.

왜 가지고 갔는지 이해가 된다.


박경리 작가 책을 찾아봐야겠다.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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