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도 하고, 추적추적 내리기도 하는 속에서 알카사르를 본다.


그후,

플라멩코를 보러 향한다.

세비야는 플라멩코와 투우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투우는 됐고, 플라멩코는 보고싶다.

가난한 여행자에게 비싼 입장료 였기에, 솔직히 살짝 머뭇됐지만, 공연 시작 직후부터 미치기 시작한다.




호텔 프런트에 예약을 부탁해놨는데, 제일 앞좌석 이었다. 중앙은 아니었다.

본공연 전에 맛보기라고 해야 하나, 아직 불도 꺼지지 않은 상황이고, 사람들은 여전히 들어오는 중이다.



맛보기 공연이 끝나고, 텅 빈 무대.



본공연이 들어가니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공연이 마무리 되고, 무대 뒤로 향하는 댄서들에게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기타를 치던 남자가 나에게 엄지 척을 날려준다. 히힛.


공연 끝난 후.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던 나.



공연 본 레스토랑. 

흥분 한 마음 추스리길 없어 무작정 시내를 헤맨다.

핸폰 밧데리가 없어서 꺼진다. 큰일이다.

난 구글 지도 없으면 끝장인데.

헤매고 헤맨다.

비가  추적추적 온다.

어둡고,  헤매는 중인데 아직 설렌 마음이 진정이 안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차림새를 본 나의 판단) 남자에게 길을 잃어 도움을 요청한다.

아이폰 구글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해 준다.

아리송하다.

따라 오라고 한다.

세비야에 나고 자란 남자라고 한다.

근데, 이 남자도 길을 잘 모른다.

영어가 짧은 나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비를 맞으며 숙소를 겨우 찾는다.

악수를 하고 헤어진다.

사실, 너무 고마워서 안아주고 싶었는데, 난 너무 젖었고, 실례라 참았다.

정말 너무 고마웠어

(통성명도 했는데, 내 기억력이 그렇지뭐-,.-)


겨우, 무사히, 돌아온 숙소.



다음날 일정은 세비야 대성당.

유네스코 지정.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의 성당.

이슬람 사원을 무너뜨리고 지은 성당, 히랄다 탑과 오렌지 안뜰은 원래 있던 이슬람 사원의 것이다.



포루투칼 성당에서 본 거와 동일한 천장이다.

세비야에서 한국단체 관광객을 종종 본다.

아짐씨들이 혼자 왔냐고 걱정스럽게 쳐다 보시며 말을 걸기도 한다.

난 뭐, 걍 어색하고, 인사를 꾸벅한다. 



오래됐으니, 중간중간 끊임없이 보수작업을 한다.



콜럼버스의 묘.

오른쪽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비야를 다시 찾게 되고,

왼쪽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발만 반짝반짝한다.



스페인 국왕들이 관을 운구하는 모습.

관에는 콜럼버스의 유골분이 안치돼있다.



바닥에 거울이 있고, 그 거울을 통해 천장이 반사된다.




이슬람 사원이었던  때부터 존재했던 오렌지 안뜰.



히랄다 탑 올라가는 중이다.

탑에 올라갈 땐 계단이 없다.

말을 타고 히랄다 탑을 올랐다고 한다.



오렌지 안뜰이 보인다.



저~기 투우장이 보인다.




면죄의 문 쪽에 앉아서.

나가기에 아쉬워서.


어젯밤 플라멩코 공연의 주인공이시다.

유명하신가 봐.

레코드 가게앞에서 입간판으로 보게 될 줄이야.


세비야 성당 정문.

히랄다 탑 꼭대기의 조각상과 같은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유럽여행하면서 정말 지긋지긋하게 성당을 많이 갔는데, 세비야 성당은 참 좋다.


이렇게 좋은 곳을 하나하나 더 자세하게 알고 싶었는데 오디오 라디오가 없어서 아쉬웠어.


오디오라디오가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난 무용지물이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렇게 다짐했는데, 요모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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